슬슬 기온이 떨어지면서
딸기꽃이 피기 시작했다.
두번째 강조하는 거지만
사계절 열리는 딸기가
아니면 딸기는 날씨가 추워져야
딸기꽃이 열리며
여름 내 맛이 갔던 딸기가
기온 하강에 맞춰 살아남.
여름도 다 버티고
가을 - 늦가을인데
키우던 딸기가 맛이 가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는거고
자연의 섭리가 아니니까
"가을이 와서 딸기잎이 지는 군요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는
자연의 섭리충들 무시하면 됨.
필자가 개인적으로
엄청 싫어하는 부류다.
여하튼간 딸기를 수정시키는
방법에 대해 적어야겠지?
예전엔 붓으로 살살 쓸어줬는데
이번엔 수술을 떼는 방법으로
접근을 해봤다.
사실 선풍기를 이용해
하루 20분 정도 꽃에 집중적으로
바람을 쐬어 주는 방법도 있는데
뭔가 너무 복불복 같아서
나중에 여유가 되면 시도하고
필자는 예전에 딸기 열매를
따서 먹자마자 과습으로
딸기 모종을 날려 먹었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최대한 변수를 없애야만 했다.
그래서 선풍기 바람 수정법은
일단 패스.
저런 뻰치 가위나 쪽가위로
세심하게 꽃의 수술 부분을
잘 떼어 낸다.
흰 꽃잎에 누런 꽃가루가
앉아 있을 때 하면 더 좋음.
뭔가 기분이 이상하지만
그건 기분 탓이니까 넘어갑시다.
여하튼 저렇게 수술을 조심해서
손바닥에 올려주고
꽃의 암술에 올려주면 끝남.
잘 안보일 것 같아서
표시를 해놨는데 암술에
정확하게 착지함.
수술을 떼어 암술에
붙이는 방법은 유튜버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해본 거다.
그 분은 붓으로 살살 쓸다가
암술이 손상되면 딸기 열매가
비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어서
그렇게 진행했지만
필자의 경우, 팁번이 오면서
꽃이 피면 수술이 검게 타버리기
때문에 멀쩡한 꽃에서 수술을
떼어 팁번이 온 암술에 붙여 준 거임.
저 꽃도 수술이 팁번으로
타버려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떼어 암술 위에 붙였다.
이 방법이 필자처럼
수전증이 심하지만 않으면
딸기꽃을 꽤 확실히,
그리고 딸기 열매를 깨끗하고
예쁘게 키워낼 수 있을
방법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처음 보고
진짜 감탄함.
붓으로 수정시킬 분들은
수술에 붓을 적당히 비비면
꽃가루가 저렇게 묻어 나옴.
잘 안보이면 밝은 전등 밑에서
보면 보인다.
저 부분을 암술에 막 비비지 말고
살살 쓸어주듯 스치면 됨.
막 비비면 암술이 손상되서
수정이 안되거나
딸기 열매가 괴랄해짐.
자, 그럼 수정은 그렇다고 치고
딸기가 이 날씨 쯤 되면
꽃이 미친 듯 필 텐데
어떤 것을 해주면 좋을까?
한 줄기당 꽃의 개수를
통제하는 작업을 해줘야 한다.
꽃이 열리는 걸 방치해서
여러개의 꽃이 열렸을 경우
영양분이 집중되지 못해서
딸기 열매의 크기가 작고
맛이 떨어질 수 있음.
특히나 우리는 딸기 전문 농장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집에서 기르는 거잖아?
화분에서 기른 다면 비료를
정확하고 딱 맞게 줄 수 있음?
못하니까 꽃봉오리들을 미리
잘라주는 거다.
일단 이거 커팅.
한 줄기에 두개의
꽃은 필요없다.
라고 했지만 사실
이번에는 내 맘대로 남길 거임.
한 모종당 열매 3개가
집에서 관리하기 좋댔는데
이번엔 모르겠고 대충 잘라낼 거다.
꽃봉오리를 수확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 못하다.
그래도 하기는 해줘야 함.
붓으로 쓸어준 것들도,
수술을 붙여준 것들도
모두 수정이 잘 되어
흰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랬듯이
몇가지 유의점 정리하면서
끝내보겠다.
1. 딸기는 휴면기가 있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휴면을 해버린다.
고슬이나 관하같이
사계딸기라고 일년 내내
열매를 맺는게 아니라,
온도가 맞아야 가능하다.
2. 여름에는 근데 너무 더우니
휴면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치고,
겨울엔 추우면 추울 수 록 좋은 걸까?
안타깝지만 5도 밑으로 내려가면
또 휴면을 해버림.
그러니까 집에서 기르실 때
딸기가 있는 곳 온도가 5도 밑으로
내려가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밤에 나도 모르는 사이
밖의 온도가 -10도를 찍었고
우풍이 들어서 5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니까 유의할 것.
그렇다고 너무 더우면 (아오....)
딸기 열매에 장애가 오거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춥다고 보일러 27도 28도
이렇게 틀면 딸기 열매가
아예 맛이 가버림.
기준점이 25도는 무조건 아래,
20도 내외 혹은 그 아래의
온도를 유지해야 함.
그러니까...집안 보일러는
그냥 18도 정도에 맞춰서
운영하는게 좋아보이며
사실 그거보다 더 낮아야 해서
그냥 옷을 껴 입고 사세요.
내가 딸기를 키우는 건지
딸기가 나를 조련하는 건지
알 수 가 없는데
그게 딸기를 키운다는 겁니다...
집에 아기가 있어서 보일러를
30도 까지 올려야 한다고?
그럼 열매장애를 각오하거나
딸기를 포기하세요.
딸기는 높은 온도에 취약합니다.
3. 비료는 물푸레 양액
수경재배용 3500배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걸 화분에 조금씩 주고 있음.
그리고 대유 부리오를 매우 연하게
희석해서 가끔 주고 있으며
수용성 칼슘제를 관주, 입면시비 하고
알비료는 최소한으로 사용함.
차라리 양액으로 통제하고 말지
알비료는 과하면 답이 없어서
매우 소량만 뿌려줌.
이러고도 화분에 팁번이 살짝 왔었다.
대유 부리오를 뿌리는 이유는
칼륨과 인을 공급해서
열매에 작용하기 때문임.
4. 수경재배로 기르는 딸기들은
3500배에서 더 진하게 주고 있지 않은데,
3500배에도 뿌리가 타는 걸 봤기 때문임.
딸기 열매를 맺을 때 쯤은
농도가 더 높긴 해야 하는데
우리집에서 그게 안된다면
그냥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그냥 3500배 보다는 묽은
정도로 3500 - 4000배 내에서
키울 예정임.
수술을 떼어줬던 이유가
사실 수경재배 쪽이
꽃에서 팁번이 훨씬 많이 나옴.
그래서 수술을 떼어 붙여주는
작업을 계속 했던 거.
여튼간
집에서 딸기 기르는 분들은
딸기 키우는게 쉽지가 않으니..
딸기를 잘 길러보시길 바람.
상추? 별 거 없네
배추? 별 거 없네
보리? 별 거 없네
무우? 별 거 없네
그 마인드로 딸기에 접근하면
딸기 죽임. ㅋㅋㅋ
딸기가 은근 어려움.
난이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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