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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했지만 별 쓸데는 없는 이야기

성격 급한 사람을 위한 집에서 상추 기르는 법(feat. ADHD)

by 꾸준함이제일어려워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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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A7%91%EC%97%90%EC%84%9C-%EC%83%81%EC%B6%94-%EA%B8%B0%EB%A5%B4%EA%B8%B0-2%ED%8E%B8-Feat-%EB%8B%A4%EC%9D%B4%EC%86%8C-%EB%B9%84%EB%A3%8C

 

집에서 상추 기르기 2편 (Feat. 다이소 비료)

상추 기르는 법 2편이다. 1편은 아래의 링크를 타고 가서 보시길.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84%B1%EA%B2%A9-%EA%B8%89%ED%95%9C-%EC%82%AC%EB%9E%8C%EC%9D%84-%EC%9C%84%ED%95%9C-%EC%A7%91%EC%97%90%EC%84%9C-%EC%83%81%EC%B6%94-%

gnsfusgkwk.tistory.com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83%81%EC%B6%94-%EA%B8%B0%EB%A5%B4%EB%8A%94-%EB%B2%95-3%ED%8E%B8-%EC%8B%A4%EC%88%98%EC%99%80-%EC%A3%BC%EC%9D%98%EC%A0%90%EB%93%A4-%EB%AC%BC%ED%91%B8%EB%A0%88-%EB%B9%84%EB%A3%8C-%EA%B5%AC%EB%A7%A4

 

상추 기르는 법 3편 실수와 주의점들 (물푸레 비료 구매)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84%B1%EA%B2%A9-%EA%B8%89%ED%95%9C-%EC%82%AC%EB%9E%8C%EC%9D%84-%EC%9C%84%ED%95%9C-%EC%A7%91%EC%97%90%EC%84%9C-%EC%83%81%EC%B6%94-%EA%B8%B0%EB%A5%B4%EB%8A%94-%EB%B2%95feat-ADHD 성격 급한 사람을 위한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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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얼마전 부터 상추를 기르고 있다.

사실, 상추는 예전에도 이런 방법으로

한 번 기른 적이 있으며,

새싹보리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길러냈다.

 

상추와 새싹보리 키우는게 별 거 있어?

라고 하기엔, 내 방식은 약간은 다르다.

식물을 길러 보신 분은 알겠지만,

식물은 웬만하면 건들지 않는 것이 

식물을 위한 길이다.

 

하지만 나 같이 성격 급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은 매일매일 물을 주고 싶어 하고,

매일매일 상추가 자라는 것을 관찰하고 싶어 하고,

뿌리가 어디까지 내렸는지 보느라 정신을 못차린다.

 

성격 급한 사람이 식물을 기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과습의 문제다.

신기하다고 매일 물을 주다가 뿌리가 썩어버려

과습으로 식물이 사망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오늘 필자의 방법이라면

매일 물을 주고도 상추가 쑥쑥 자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본 사진이 바로 필자가 지금 기르고 있는

상추와 새싹 보리들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물은 무조건 저 분무기로 주고 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필자의 화분은

그냥 플라스틱 통이다.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반찬통 아니면

컵, 혹은 냉장고 정리 수납박스로 상추를 기른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플라스틱 통이며

필자의 화분에는 당연한 말이지만 배수구멍이 없다.

 

때문에 얼핏 보면 과습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설명을 들어보시라.

 

그럼, 대강의 준비물과 약간의 설명을 해보겠다.

 

1. 다이소든 마트든 달려가서 

 

a. 상추씨앗 혹은 캣그라스(이게 새싹 보리다.)를 구매한다.

b. 적당히 마음에 드는 투명한 플라스틱 통을 구매한다.

c. 배양토와 가능하다면 용토도 구매한다.

d. 자그맣고 제일 저렴한 분무기를 구매한다.

 

2. 준비한 화분 (플라스틱 통이나 유리컵) 바닥에

용토를 0.5cm 정도 얇게 깔아준다.

용토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배양토는 말 그대로 씨앗이 발아하여

어느정도 성장할 때 까지 딱 알맞은 조건과

영양분만을 지니고 있고, 부슬부슬한 질감으로

뿌리가 뻗어 나가기 좋다.

 

하지만 배양토의 영양분이 다 하고 나면

식물의 성장이 급격히 느려지는데, 이때

바닥에 깔린 용토가 모자란 영양분을 충족시켜 준다.

 

경험상 용토가 바닥에 미세하게 깔린 편이

더 잘 자랐으며 매우 아쉽지만 이번에 필자가

용토를 구매하는 걸 깜빡해서 (필자는 ADHD 중증이다)

배양토로만 기르는 엄청난 실수를 했다.

 

용토를 깔았으면 위에 배양토를 마음에 드는 만큼

깔아준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필자는 너무 조금 넣었는데

급격한 성장의 시기에 흙이 너무 없으면 뿌리를 딛고

상추가 성장하기 어렵다.

때문에 필자는 1주일에 한번 씩 혼신의 힘을 다해

복토를 하는 중이니 이런 실수는 하지 말길 바란다...

 

3. 씨앗을 어떻게 심을 것인가는 본인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이미 자란 상추는 씨앗을 몇개만 추려 군데 군데 심었고,

하단에 새싹이 나고 있는 상추는 그냥 밭에서 고랑 파듯

손가락으로 배양토를 대강 직선으로 긋고 상추씨를

마구 뿌려서 키우고 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상추간 간격이 넓어야 상추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니 참고해보시길.

 

상추 씨앗을 심기 전에, 그릇에 상추 씨앗을

넣고 물을 적셔서 1시간 정도 불리는 것을 추천하는데

딱히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대강 심으면 될 것 같다.

 

4. 상추 씨앗을 흙에 심었으면 흙은 아주 얇게

덮어 주도록 한다. 

상추는 햇빛을 봐야 발아하는 특성이 있어서

흙을 두껍게 덮지 말고 대강 얇게 덮는 편이 

발아에 유리하다.

 

그리고 분무기로 하루에 두번씩 살살

뿌려서 촉촉함을 유지시키도록 한다.

 

그러면 일단 준비 끝.

 

이제 자라면서 분무기로 물을 주면 된다.

왜 분무기로 물을 줘야 하느냐?

바로 성격이 급한 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다.

 

호기심에 미쳐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부터 슬슬 상추가 언제 싹이 트나,

언제 잎이 나오나, 물을 또 주고 싶다

이런 유혹에 시달릴 것이다.

 

느긋한 분들이나 정상적으로 식물을 잘 기르는

분이라면 분명 하루에 한 번, 혹은 1주일에

두 어번 정도 물을 적당히 주고 기르실텐데,

우리에겐 불가능 하다.

 

우리는 그런 요구조건을 받으면 하루에

세번씩 물을 줄 텐데, 보나마나 배구수가 없는

플라스틱 통이라 물은 아래에 고이기 마련이고

상추 뿌리는 죄다 썩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분무기로 물을 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분무기를 가지고 과습이 될 때 까지 물을 주려면

진짜 엄청나게 뿜뿜해서 줘야 한다.

 

윗 흙이 다 젖고 약간 물기가 과할 때 까지

분무기로 주게 되면, 투명한 옆을 통해

흙이 촉촉할 정도로만 젖어 내려간다는 게

보일 거다.

딱, 그 촉촉한 흙 정도가 식물이 자라기 

좋은 상태이며 상추는 과습없이 잘 자랄 수 있다.

 

또, 햇빛이 강한 곳에서 기르면 

보나마나 반나절이면 흙이 마르기 시작하는데

이런 식으로 흙이 마르면 물을 또 줄 수 있다.(ㅋㅋ 진짜 너무 좋다.)

즉, 호기심과 가만히 있지 못하는 행동력의

콜라보로 하루에도 3번의 물주기가 가능하다!

 

역시 같은 방식으로 조그마한 컵에

새싹보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높이가

긴 컵은 물을 하루에 한 번만 줘야 한다.

물이 밑으로 내려가 흙을 적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물의 증발이 더디기 때문.

 

그러니 화분용으로 구할 플라스틱 통을

본인의 취향에 맡게 잘 구하는 것이 포인트다.

 

근데 잘 읽다 보면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용토를 바닥에 깔아 주는 것이 좋은데

필자는 용토를 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 영양분이 모자랄텐데,

다이소 화학비료를 샀을까?

필자는 화학비료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렇게 좁아 터진 통에선 화학비료를 쓰기 

엄청 부담스럽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결했을까?

 

엄청나게 게으른 필자는 용토를 사러

다이소를 잠깐 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다른 방법을 찾았다.

바로 스티로폼 통에 상추를 심고 남은 배양토를 넣고

비료를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비료통을 만들 때 주의점과

방법도 알랴줌! 

 

1. 뚜껑엔 공기가  통할 구멍이 있어야 한다.

안에서 발효되면서 가스가 발생하는데,

구멍의 여부에 따라 호기성 발효로 진행할지

혐기성 발효로 진행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사실 또 고백하자면 예전에도

플라스틱 통에 혐기성 발효로 비료통 만들어봤는데

플라스틱 통이 가스로 인해 터졌었다. ㅠㅠㅠㅠㅠㅠ

그니까 후회하기 싫으면 닥치고 산소가 유입될 수 있는

구멍을 만들고 호기성 발효로 진행을 하자....

 

2. 공기 구멍에 벌레가 들어가면 안되니

망이든 천이든 뭐든 잘 붙여서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게 원천봉쇄하자.

 

3. 집에서 나오는 음식 찌꺼기로 비료를 만들텐데,

제발 모든 음식물 찌꺼기를 통에 부어 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음식물 찌꺼기는 최소한으로 해야 부패나 곰팡이를

덜 볼 수 있고, 발효가 실패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발효할 대상도 제발 무슨 찌개 찌꺼기나 이런

정신나간 것들 말고, 약간의 과일 껍데기라든지,

마트에서 상추 먹고 남은 꼬다리나 상하기 직전의 상추,

밥통에서 밥 푸다가 떨어진 밥풀 가지고 만들자.

거창한 걸 넣으면 그만한 각오를 해야 한다.

(냄새, 벌레, 곰팡이 등등...이거 안보려면

썩기 쉽고 양도 적어야 한다.)

 

우리는 비료를 만드는게 목적이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통을 만드는게 아니다.

 

4. 구덩이를 파고 분무기로 촉촉하게 만든 뒤,

음식 찌꺼기를 넣고 흙으로 잘 덮어 두자.

잘 안덮으면 벌레 생긴다.

그리고 2일에 한번씩 살짝 살짝 덮은 흙을

뺏다가 다시 덮는 작업을 해야 산소가 통해

발효가 빨라진다.

또, 수분이 너무 적거나 온도가 너무 낮아도

발효가 잘 안되니 적당한 곳에,

그리고 흙이 말랐다 싶으면 분무기로 수분을

공급해주자.

 

5. 완전히 썩어서 흙이 되면 상추가 어느 정도

자라서 비료를 줘도 될 시기에 복토하듯

흙을 추가해주자.

상추가 너무 어린데 비료를 주면 잎이나

뿌리가 타버릴 수 있으니 어린 새싹 티를

벗어난 뒤에 줘야 한다.

 

6. 상추가 웃자라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작은 잎이 너무 많으면, 바닥에 기어서 자라는

잎을 제거해서 비료통에 넣고 썩히면 된다.

 

7. 잘 만 하면, 냄새가 안난다. 

그짓말 아님.

 

8. 조금 더 공부해보시면 식물에 필요한

몇가지 영양분 같은게 있는데 (예를 들어 질소같은 거)

어떤 것을 발효하느냐에 따라 비료의 영양상태가

달라진다.

 

대충 푸른잎 채소나 과일 찌꺼기,

바깥에 떨어진, 벌레가 없는게 100% 확실한

낙엽과 나무찌꺼기 같은 걸 주로 넣고

가끔가다가 동네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 소량 얻어다가

쓰면 어느정도 영양문제는 해결될 거다.

 

9. 호기심이 많은 분이 아니라면

그냥 용토도 사서 바닥에 잘 뿌리고

기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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