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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했지만 별 쓸데는 없는 이야기

금값의 추억... 금 투자, 반대로만 해보세요!

by 꾸준함이제일어려워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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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자면, 웃자고 쓰는 이야기입니다.

 

눈치가 적당히 빠르고 없어서 금투자에 실패한 썰...

 

때는, 2020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며

경제 뉴스엔 온통 부정적인 이야기만 가득했던 때 였다.

우울증이 심해져 일하는 시간 외엔 침대에만 누워 있던 필자의 머리에

쓱 하고 스쳐 지나간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있었다.

 

"뭐야...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은 앞으로 밖에 돌아다니지 못할 거고

시장은 멈추고 경기가 휘청거릴텐데, 금값이 떡상하는거 아닐까?"

 

누가 보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 생각이지만

한번 생각이 꽂히면 주구장창 그 생각만 하는 필자라, 급하게 금 시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떡상하기 시작한 금값..

역시나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필자의 눈에

미친듯이 뛰는 금 시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필자는 여기서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주어지기 마련...

 

갑자기 떡락해버린 금값...그리고 매수의 기회

유럽발이든 달러강세든 코로나 재유행이든 금값은 갑자기 떨어졌다.

 

갑자기 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뉴스와 인터넷에서는 별 별 이야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금을 다 팔아치워서래"

"달러를 산다든데? 그래서 금값이 떨어지는 거라든데"

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또 말이 되는게 경제의 흐름이라 일단 떨어지는 금값에만 눈이 멀었고

금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고 나서 부터 금을 사기 시작했다.

 

월급을 받으면 월급받은 기념으로, 어디서 잠깐 일을 하고 돈이 생기면

돈이 생긴 기념으로,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금을 매달 줍줍하기 시작했고,

술도 잘 마시지않고 남들이 돈으로 이런 저런 걸 소비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필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금을 모아갈 수 있었다.

 

월급이나 수입이 생기면 월세와 공과금, 식비, 헬스장비, 병원 약값 딱 이렇게 쓰고

그냥 금을 모으는게 취미였고, 남들 돈으로 뭐 사고 먹고 놀고 명품사고 하면서 재밌게 사는 동안

금이나 모으면서 노잼인생을 살아간 결과 약 180만원 정도의 금을 모았다.

그때는 이게 굉장한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굉장한 착각 뒤엔 그냥 별 거 아닌 평범함이란 그림자가 따라다녔고,

본격적으로 금이 다시 떡상하면서 필자의 멘탈은 붕괴됐다.

 

금값이 뛰는 것 까진 좋았다. 그런데 뛰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

놀아본 사람이 더 잘 논다는 그 말...어디서나 통용됩니다.

 

술도 마셔보고 토하고 집까지 100M를 기어와봐야 잘 마시고

물건도 질러본 사람이 좋은 물건의 가치를 아는 것 처럼...

막상 금값이 뛰고 나니 어디서 팔아야 할 지 멘탈이 와르르 무너졌다.

 

남들 다 주식살 때 금을 산 건데, 도대체 어느 정도가 적절한 지 

투자를 해본 경험이 없었던 거다.

 

문제는 또 있었다.

애초에 금으로 목돈을 만져보려는 생각보다, 

"봐 내가 생각한 것 처럼 금값이 올랐지!" 라는 자랑을 하고 싶어서

금을 사 모은 거라, 이걸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에 대해선 생각을 안해봤다.

 

도대체 저 78000원이 뭐길래....

마의 78000원의 늪에 빠지다.

금값이 76000원을 뚫으면서

매일 매일 어쩔 줄 모르는 어린이 처럼 마음이 급해져 갔다. 

78000원을 찍고, "80000원에 팔아야지" 생각했지만 금은 78000원을 넘을 줄 몰랐고

"아 78000원대에 팔 걸"

"아 77000원대에 팔 걸"

이런 소리나 하면서 버티다가 갑자기 71400원으로 추락했을때,

그 순간의 아찔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결국, 71400원에 금을 모두 팔았고

다음날 71300원을 찍은 금값을 보면서, 손해는 보지 않았다며 좋아했는데

저 때가 추가 매수의 시기였다는 걸....그때는 몰랐습니다... 알 수 없었습니다...

 

경험은 생겼는데, 이제는 쫄보가 되어버렸다...

남들한테는 별 것 아니지만, "봐봐! 금값이 뛰었지!" 에서

"금 팔아서 돈이 생겼다!" 까지의 콤보를 이어가지 못한 필자에겐

금투자의 추억이 썩 좋지는 않다.

 

금을 판 돈은 결국 그냥 돈을 저금한 것과 다름이 없었고,

주식 하락장에서 많이 맞으면서 많이 배우자고 주식을 하기 시작한 필자는

이제 금값의 박스권 차트가 눈에 들어왔다.

 

현재 74000원 쯔음 매수를 했는데 안좋은 추억때문에 매우 소액만 매수를 했고

과연 금값이 다시 오를까 매일 지켜보는 중이다.

 

황당한 경험이지만 교훈은 있다.

 

교훈은 간단하다.

 

1. 투자도 해본 사람이 안다.

 

경험이 없으면 기회가 와도 그게 기회인지 모른다.

올라도 모르고 내려가도 모른다.

매도 맞아본 사람이 아픈 걸 알고, 처음 데이트 했을때 어버버 거리고

첫 이성친구와 손을 잡을 때 정신이 혼미한 것 처럼,

소액이라도 어떤 종목이든 투자는 해봐야 안다.

똥인지 된장인지 눈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지 마세요.

그 믿음 때문에 똥으로 된장국을 끓일 수 있답니다.

 

2. 무엇인가 실행하면, 콤보가 있어야 한다.

 

샀으면, 어디서 팔 것인지

떨어지면 어디서 손절하고 다시 살 것인지

아니면 떨어지든 말든 난 끝까지 들고 있을거야 라든지

 

계획이 있고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

투자한 금액이 올랐네! 하고서 못팔면 콤보 없는 단순 어택이고

오를때 멘탈이 터지면 필살기를 날렸지만 마무리를 못해 KO를 당하는 것과 같다.

 

금이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부동산이든 

뭔가 샀으면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매매 계획을 세우자.

 

하지만, 다들 아시듯 이게 제일 어려운 거 아시죠?

금 투자하면서 겪어 놓고 바이오주 하단에서 잡아서 120% 오를 때 까지

욕심부리면서 매도 못한 사람이 접니다 ^^

 

여러분은 저랑 반대로 사시면 크게 성공하실 거예요!

2023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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