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자가 이 글을 쓰려고
몇개월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막 길러도 되는 보리를
새싹보리로 먹다가 귀찮아서
끝까지 기르게 된 필자...
근데 키워놓고 보니 귀리더라....
너무나 허무해서 깨달았을 때
며칠을 멍때렸음.
하지만 보리 키우기라는 주제와
별로 벗어나지 않았다.
왜냐면 보리나 귀리나 가까운
사촌 종이라 키우는 방식은 똑같거든.
집에 보리는 없고 귀리만 있는데요?
하면 새싹보리 대신 새싹귀리를
길러도 그냥 거기서 거기임.
심지어 영양소도 굉장히 흡사하다.
다만, 필자는 가을이 되어
보리를 한주먹 수확하는게 목표였는데
그냥 귀리를 수확하게 생겼음.
어쨋든 오늘은 그냥 귀리중
잘 익은 것들을 잘라서
수확해보려고 한다.
드디어 보리 키우기...가 아니라
귀리 키우기의 마무리 글을 쓴다고
생각하자.
귀리나 보리를 길러서
여러모로 좋은 점은
맨 끝에 남기겠다.
홈가드닝에 보리나 귀리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음.
무성하게 자란 귀리 중,
일단 갈색으로 잘 익은 것들만
추려서 잘라주자.
필자가 평소에 비료를 막 퍼붓고
퇴비도 퍼붓고 물도 막 퍼 부어서
귀리가 지금쯤 말라서 익어야 하는데
중간중간 새 줄기를 하도 내서
아직도 다 익으려면 멀었음.
그러니 손으로 익은 귀리를
따로 골라야함.
자....저 귀리 부분이 사실 꽃임.
귀리 꽃이 열리는데, 바람에
수정되어 귀리로 변함.
그러니, 집에서 귀리나 보리,
혹은 쌀을 키운다면
창문을 잘 열어서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자.
꽃이 열렸는데 바람이 잘 안불면
수정이 잘 안됨.
야..그래도 벼과 식물 아니랄까봐
몇개씩 생기네
일단 익은 부분 다 잘라서
추려내면 꽤 될 것 같다.
는 개뿔
하.....
ㅆ....B
열받네
나머지 다 익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할 듯.
여러분은 보리 기르세요.
제가 대신 귀리를 기른 겁니다.
아오....
귀리나 보리를 기르면 좋은 점.
뭐 먹을 수 있다거나 그런 말은
안쓰겠음.
먹든지 말든지 필자가
알 바 아님.
1. 키우기 쉽다.
1편에도 적었지만 매우 기르기 쉽다.
그냥 상토를 마련하고
씨앗을 던지고 물만 주면 알아서 발아해서
쑥쑥 자란다.
근데 이게 중 후반부에도
이런 쉬운 난이도가 이어진다.
이유는,
2. 웬만한 과습에 잘 버틴다.
줄기와 잎과 뿌리가 매우 많아서
모르고 물을 많이 줘도
흙에서 물을 쭉쭉 빨아서
공중으로 다 날려버림.
참고로 필자는 물빠짐 구멍 없이
그냥 커피컵에 넣고 길러낸 거다.
물을 조금만..어이쿠! 하고
왈칵 줘도 2일 정도 물 안주면
흙이 바싹 마를 정도로
증산작용이 빨랐음.
3. 비료를 웬만큼 막 줘도 죽지 않는다.
뭐 이런 식물이 다 있나 싶더라.
알비료를 과하게 넣어서
잎이 좀 타버리는가 싶더니 그걸
버티고 잎을 미친 듯 돋아내서 커버함.
비료통에 퇴비를 만들어도,
액비를 심심해서 만들어봐도
뭘 줘도 그냥 끄떡없다.
막 줘도 알아서 다 빨아먹고
미친 듯 커진다.
4. 3번을 바꿔 말하면 비료를 만들어
주기 전에 실험용으로 써봐도 된다는 뜻이다.
비료를 웬만큼 줘도, 퇴비를 웬만큼 줘도,
액비를 웬만큼 줘도 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이게 잘 된건가 의심이 들 때는
잘 크고 있는 귀리나 보리한테 줘 보자.
귀리나 보리가 죽거나 아프다?
일반 식물한테는 못주는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
5. 집에서 퇴비함을 운영할 경우,
정기적으로 초록잎을 떼서 퇴비통에 넣으면
질소 비료가 됨.
잎을 떼면 보리는 어떡하냐구?
비료 더 때려 넣으면 잎이 또 자람 ㅋㅋ
보리를 다 길러서 누렇게 죽었다?
그거 잘라서 넣으면 탄소비료임 ㅋㅋㅋㅋ
뿌리랑 줄기랑 잎을 퇴비함에
넣었더니 흙이 부슬부슬하고
푹신푹신해서 이상하다고?
아, 그거 상토급 배수가 원활하고
수분 흡수가 좋고 씨앗이 자라기
좋은 흙이 된 거임.
6. 치트키 쓰고 식물을 기르는 기분임?
아직 더 있음.
퇴비함에 퇴비가 너무 많아서
영양과다일 경우, 보리나 귀리를
뿌려서 보리나 귀리가 그 영양분을
먹고 자라게 만들면 됨.
자라면 잘라서 다시 퇴비로 쓰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염류집적이 된 것 같은데
흙이 모자라서 또 재탕해야 할 것 같다고?
아 한번은 더 재탕 가능하죠.
염류집적이 되어 단단하게 굳고
쓰레기가 된 흙에 귀리나 보리를
뿌리고 물을 준다.
보리가 알아서 염류집적이든
뭐든간에 막 빨아 먹고 쭉쭉 큰다.
보리가 30cm 이상 되면
잘라서 흙에 섞고 퇴비로 만든 후
식물을 심는다.
이 정도면 사기 아님?
이 방법은 농업에서도 흔히 사용함.
8. 새싹보리가 궁금해?
키우다가 잘라서 먹으면 됨 ㅋㅋ 맛없음.
아 새싹보리 그만 먹고 싶은데요?
그럼 그대로 기르면 알아서
원래 보리 처럼 자라게 됨.
얼마나 사기급 식물이냐
식물 다 죽이는 똥손이라고?
보리나 귀리를 기르고
그거 다 죽여 먹고 인정해도 늦지 않는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보리나 귀리가 웬만한
길거리 잡초보다 훨씬 강함.
잘 자람.
그냥 막 자람.
세상을 지배할 기세로 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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