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사실 이미 적은 적이 있다.
하지만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끝났음.
이번에는 달걀 껍질로 칼슘 비료를
만드는데,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에 대해 필자가 나름 머리를 굴려본 거임.
이 방법이 무조건 좋다! 라고 할 수 는
없지만, 그냥 냅다 계란 껍질을 갈아서
뿌려준 분들은 한번 쯤 보셔도
도움이 될 듯.
계란 껍질은 기본적으로 난각 칼슘이다.
우리는 칼슘이 물에 녹고 분해되어
식물이 뿌리로 흡수를 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난각 칼슘은 물에 드럽게 녹지 않고
분해도 더럽게 안된다.
그래서 식초로 계란 껍질을 녹여도 봤음.
안한다고 저 위 글에 써놨지만
또 호기심 땡겨서 해봤다.
몇주가 지나도 식초의 산 냄새는
빠지질 않더라.
식초를 훨씬 적게 넣었음에도, 칼슘과
반응해 중화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음.
산 냄새가 풀풀 나는
액체를 식물에게 주라고????
그냥 냅다 또 결론부터 후드려 패고
가자면, 다 필요없고
수용성 칼슘 액상비료를 구매하자.
그렇지 않을 분들은, 이 효율성 떨어지는
달걀 껍질 칼슘비료를 어떻게 하면
더 흡수가 좋게 만들까를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1.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아주 아주 당연한 소리지만
어떻게든 덩어리를 최대한
작게 만들어주는게 첫번째다.
물에 녹거나 분해가 되려면
최대한 물이나 미생물과
닿는 면적이 넓어야겠지?
그럼 당연하게도 곱게 갈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열을 가해서 분자식을 어떻게든
흐트려 놓는다.
물에 더럽게 녹지 않는다면,
뭔가 식초로 어거지로 칼슘을 분해해
빼내든, 열을 가하든 뭔가라도
해보자는 의미다.
필자는 이제 식초 안쓸거니까
이번에는 열을 가해 보았다.
3. 그리고 ...다시 믹서기에 갈아서
가장 곱게 분해된 가루만 골라서
물에 풀어서 준다.
그러면 물리적으로 작게 부수고 +
열을 가해 분자식을 흐트려놓고 +
다시 곱게 가루를 내는데, 그 중에서
가장 고운 가루를 물에 풀어 준다면???
자, 얼마 전에 다 갈아주고 남은
계란 껍데기다.
오늘 사진들은 이 짓거리를 하면서
사진을 안찍어 놔서 모두 예시로
보여줄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물리력으로도
부수고 열도 가한 다음,
가장 고운 가루만 빼서 쓰면 안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 실행에
옮긴 거라, 사진을 남겨두지 않았음 ㅠㅠ
믹서기에 러프하게 갈아준
계란 껍질을 냄비에 넣고, 가스렌지에서
열을 가해 익혀준다.
이 과정에서 계란 껍질 내부의
막도 열 때문에 오그라들어
믹서기에 한번 더 갈아버리면
가루가 된다.
계란 껍질 몇번 구우면 냄비 내부가
저렇게 맛이 가버리니 주의할 것...
불 안나게 주의하시고...
평소 계란 껍질을 믹서기에
갈아둔 것 보다 더 갈색빛을 띈다.
당연하지만 열 때문에
색이 변한 거임.
구운 계란 껍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건 평소에 칼슘 액상 비료를 주기는
돈 아까운데 칼슘은 필요해 보이는
작물에게 뿌려주고 있음.
그리고 오늘 필자가 생각하는
포인트는, 이렇게 믹서기에
하얗게 붙어 있는 계란 껍질 가루다.
저기에 물을 조금 넣어서
휙휙 저으면 계란 껍질의
매우 고운 가루가 물에 섞여 나옴.
그걸 따로 보관하면 됨.
이렇게 아주 미세한
가루만 남는데,
뭐야 저거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한번 흔들어 보자.
가라 앉은 가루들이 떠올라서
바로 물이 하얗게 변해버림.
이 구운 계란 껍질 가루 물을
따로 물에 조금씩 섞여서 줘보고 있음.
칼슘이야 주고 나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니,
아직도 필자는 이게 효과가 더 좋은 건지
알 길은 없음.
그러나, 확실한 건 그냥 계란 껍질을
통째로 주는 것 보다 물리적으로든
화학적으로든 물에 녹이거나
미생물이 분해하기 쉬운 형태가 된 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점이 존재함.
1. 아무리 곱게 갈든 해도 결국엔
식물 뿌리가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분해되지 않는 이상 효율에 큰 차이가 있을까?
가루가 되었다고 식물이 바로 흡수하는게
아니라, 그 "형태"가 되는 것이 중요함.
2. 칼슘을 보충하겠다고 마구 뿌리면
토양이 급격한 염기성을 띄면서
식물이 죽어버리는 것 아닐까?
그러니, 적당껏 해야함.
여하튼 이런 한계점에도
집에 칼슘 액상비료가 없다면
어떻게든 칼슘을 공급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집에서 배추나 딸기를 기르면
칼슘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데,
이런 무름병이나 질소 과다에
칼슘이 훌륭한 예방책임.
칼슘을 제대로 공급을 안하면
배추에는 무름병이나 검은 점이
생기기 쉽고,
딸기는 잎이 구부러지거나
팁번이 쉽게 온다.
칼슘은 식물의 세포벽을 단단히
하기 때문에, 웬만한 질병은
가볍게 넘어가도록 만듬.
이 배추는 무름병으로 큰 잎이
다 말라서 필자가 다 제거하고
새 잎부터 다시 기르고 있다.
칼슘을 제대로 잘 줬던 배추는
가장 깨끗하게 자랐고,
그 배추 모종은 부모님 드림.
마무리.
계란 껍질로 칼슘 비료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물에 거의 녹지 않고
분해도 쉽지 않아서 효율성이 극 똥임.
그러니까 우리는 최대한 갈고
열을 가해서 어떻게든 효율을 높이려
노력을 해보자.
그리고 가장 곱게 분해된 가루가
있을텐데, 그걸 놓치지 말고
물과 잘 씻어내서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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