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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했지만 별 쓸데는 없는 이야기

과습과 화분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

by 꾸준함이제일어려워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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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화분과 과습의 관계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가끔 식물 관련 컨텐츠를 보고

있으면, "처음부터 큰 화분에 심으면

돼지, 왜 분갈이를 해야 하는가?"

라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과습이다.

 

 

그니까 처음부터 이런 큰 화분에

심어 버리면, 혹은 분갈이를 해놓으면

자라면서 알아서 

화분 크기에 맞게 자라는 거 아니냐

뭐 이런 논리인데,

 

 

이렇게 작은 화분에 작은 모종을

점차 키우면서 크기에 맞게

화분을 옮겨 주는게 "거의" 정답이다.

거의 정답인 이유는

화분의 물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

 

그건 일단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화분 크기와 과습의 관계에

대해서부터 설명해보자.

 

 

일단 발퀄 죄송하고...뭐 필자의

발퀄 그림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하자.

 

작은 식물 + 작은 화분은

뿌리가 화분에 어느 정도

가득 차기 때문에,

물을 줘도 대부분의 물은

뿌리를 통해 증산작용으로

소모되어

 

뿌리에 닿지 못하는 몇 부위

외에는 흙 속 수분이

금새 마를 수 있다.

 

 

반대로 식물은 너무 작은데 큰 화분에

심었을 경우에, 물을 주면 뿌리 주위의

흙만 마르고 대부분의 흙이 젖은

상태로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젖은 흙은 대량의

수분으로 공기가 들어갈 공간이

없고,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면서

썩기 시작한다.

 

점차 뿌리까지 혐기성 세균이

닿게 되면 뿌리가 같이 썩으면서

뿌리 기능이 저하되고

뿌리 주위의 흙도 마르지 않게

되면서 악순환이 발생함.

이게 과습이다.

 

근데, 맨 위의 사진을 보면

필자는 그냥 큰 화분에 심어버렸지?

이건 이유가 있다.

 

 

1. 필자는 "키워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기른다.

 

님들 처럼 관상용 식물을 기르는게 아니라

금새 키워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기르기 때문에

식물이 매우 빠르게 자라남.

 

관상용 식물에 비해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어차피 작은 화분에 심어도

뿌리와 잎이 빠르게 자라서 

어느 순간 부터는 과습의 리스크가

매우 줄어들게 된다.

 

저 사진은 얼마전부터

또 기르기 시작한 총각무인데,

무는 본 잎이 나고 특정 시점을 넘기면

성장이 미친 듯 빨라져서

어차피 화분을 꽉 채우게 됨.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A7%91%EC%97%90%EC%84%9C-%EB%8B%A4%EC%9D%B4%EC%86%8C-%EC%95%8C%ED%83%80%EB%A6%AC%EB%AC%B4-%EC%B4%9D%EA%B0%81%EB%AC%B4-%EA%B8%B0%EB%A5%B4%EA%B8%B0-1%ED%8E%B8

 

집에서 다이소 알타리무 (총각무) 기르기 1편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A7%91%EC%97%90%EC%84%9C-%EB%8B%A4%EC%9D%B4%EC%86%8C-%EC%95%8C%ED%83%80%EB%A6%AC%EB%AC%B4-%EC%B4%9D%EA%B0%81%EB%AC%B4-%EA%B8%B0%EB%A5%B4%EA%B8%B0-2%ED%8E%B8-%EC%88%98%ED%99%95 집에서 다이소 알타리무 (총

gnsfusgkwk.tistory.com

 

2. 새싹 주위에만 물을 준다.

 

필자는 물구멍 없이 기르는 경우가

많아서 물을 어차피 많이 주지 않는다.

 

이게 습관이 되어 있음.

즉, 사진상 주황색으로 표시된

부분만 젖도록, 물을 굉장히

적게, 그리고 굉장히 작은

범위에만 준다.

 

그리고 필자는 물을 매일 줌.

 

 

전혀 추천하지는 않지만

큰 화분에 작은 모종을 심었을 경우,

뿌리 주위의 흙만 젖게 만들면

주위 흙은 항상 건조하고

뿌리부분만 빠르게 물을 흡수하고

다시 마르기 때문에 

과습의 리스크를 매우 줄일 수 있다.

 

단점은 작물이 자라는 동안에

나머지 상토가 건조해져서

작물이 다 자랐을 때, 물을

펑펑 주면 흙 내부에 물길이 만들어져서

특정 부분만 계속 젖고 나머진

건조해지는 현상이 나타남.

 

어차피 빨리 키워서 먹을 거기

때문에 필자는 신경 안쓰고

이렇게 물을 주는 거고

님들은 이렇게 주면 안된다.

 

 

씨앗을 심을 때 이런 포트에

심는 이유도, 흙이 젖어 봐야

모종이 자라면서 뿌리를 가득

채우기 때문에 모종이 자라면서

과습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적기 때문임.

 

무우는 그냥 심은 이유가

저런 포트에서 길러서 심다가

뿌리를 조금이라도 다치면

무우 뿌리가 괴랄해지거나

성장이 잘 안되서다.

 

그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작은 식물이면 작은 화분에 심고

뿌리가 가득차면 분갈이를 해서

중간 화분으로,

중간 화분에 뿌리가 가득 차면

큰 화분으로 옮기는게 맞다.

 

다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니까

말 좀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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