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서
담액식 수경재배로 기르고 있는
딸기에게 기포기를 설치해봤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수경재배로 키우는 메리퀸 딸기가
한번 수확을 한 뒤에
급격히 힘들어하면서
눕고 있어서 뭐라도 해줄까 하다가
기포기를 생각해냄.
키우고 있는 수경재배 딸기들이다.
가운데 코스트코 빨간 컵을
제외한 나머지 6화분에
기포기를 설치할 거임.
밑에 6구 짜리 공기분배기가 있는데,
약 4300원에 네이버에서 구매함.
리뷰에 저거랑 똑같은 사진이 있으면
그거 필자가 구매한거다 ㅋㅋ
웬만하면 다이소에서 최대한
구매하려 했는데
필자네 동네에는 에어분배기가
없더라고...
일단 차광컵에 모두 숫자를 적어줌.
이유는 간단하다.
필자가 구매한 에어분배기가 6구 짜린데,
6구에 호스를 달아서 쓸 예정임.
근데 호스를 막 섞어서 쓰면
운이 나쁘게 질병이 걸린 화분의
바이러스가 다른 화분으로 쉽게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임.
아무리 모종을 받아서 잘 운영했다고
해도, 언제 갑작스레 시들음병이나
탄저병이 퍼질지 알 수 없음.
다 어딘가 숨어있다가 급격히
번식해서 딸기를 죽이는데,
굳이 다른 화분까지 옮으라고
호스를 번갈아 쓸 필요는 없겠지?
그래서 번호를 적어서 구분을 해준 거다.
특히, 탄저균의 경우엔 급수하는
물이 오염되거나 탄저균이 걸린
딸기 근처의 물이 튀면서
다른 딸기로 옮겨 가는 경우가
대부분임.
미리미리 조심하자.
이건 다이소 기포기다.
별 기능은 없고 코드를 꼽으면
기기 안의 모터가 움직이면서
뽀글뽀글 공기를 주입함.
얼마인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별로 비싸지 않았다.
물생활 하시는 분들은
소리가 크다고 아주 싫어하시드라.
호스는 2000원인데
2개 사지 말고 1개만 사보고
부족하면 더 사자.
저거 2개가 겹쳐 있는 거다.
생각보다 양이 많음.
이런 식으로 호스를
안으로 밀어 넣어서
양액에 공기를 주입할 예정인데,
일단 길이감은 대충 보고
호스를 자르는게 좋다.
일단 호스를 전부 자르고
연결을 해줬다.
에어분배기 아래 구멍에는
호스가 연결이 힘드니까
알잘딱깔센해야함.
호스 구멍이랑 크기가 잘 안맞음.
그리고 수경재배 컵 안에서
공기가 잘 나오는지 확인을
해야 하니까, 일단 차광컵을
모두 빼줌.
아무생각없이 그냥 연결했다가는
분명 어느 화분은 나오고
어느 화분은 나오지 않는
대참사가 일어날 거고
그런 줄도 모르고
원효대사 해골탄산물처럼
만족스러운 하루 하루를
보내겠지...
하지만 결과는 해골탄산콜라일 뿐...
뿌리 색깔이 별로 좋지 못한데,
딸기 열매를 잘 뽑으려고
양액 농도를 높여준 상태라서 그럼.
2달간 딸기 수확하고
모두 양액 농도를 낮춰서
한달 이상 쉬게 할 거다.
그리고 뿌리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기포기를 설치하는 거임.
역시나 공기가 모두 주입이
안되고 일부분만 되서
에어분배기 노즐을
미세하게 계속 조정하고
호스도 화분 바닥에 깔린 걸
위로 조금 올려줌.
호스가 바닥에 깔리면
기압차 때문인지 공기가
안나오드라.
그리고 노즐도 잘 조절해야지
모두 100% 열어 버리면
어느 곳도 공기가 잘 안나왔음.
사진상으론 하나도 안나왔는데
이제 공기가 전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공기가 뽀글뽀글 나오지 않더라도
화분 전체적으로 10초 내에
공기 기포가 한방울이라도 나오면
만족했다.
우리가 어항을 운영하는게
아니잖아? 양액에 산소를
공급하기만 하면 됨.
이제 모두 확인했으니
위치를 조정하고 마무리함.
담액식 수경재배에
기포기를 설치하는 이유는 뭘까?
1. 양액이 썩는 것을 방지한다.
기포기를 설치해서 썩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기포기로 공기를 계속 주입해서
혐기성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는 것을
억제해 줄 수 있다.
수경재배 커뮤니티나 정보글을
보면 특히 여름, 그리고 담액식
수경재배일 수 록 양액이
빠르게 부패한다는 글이 많음.
그리고 그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기포기를 돌려준다.
수경재배 전문 기기의 경우
비싼 모델엔 양액에 수류를
만드는 모터가 있어서
위의 역할을 대신해줌.
2. 뿌리에게 산소를 공급함.
필자가 다른 글에도 남겼지만
담액식 수경재배의 경우에
뿌리 일부분이 공기에
노출되어야 한다.
물에 계속 갇혀 있기 때문에
뿌리가 호흡을 하기 힘듬.
그런데 뿌리 전체가
물에 잠겨 있다?
뿌리의 성장이 늦거나
뜬금없이 뿌리가 죽어버림.
기포기로 공기를 공급하면
양액에 산소가 녹아 들어가서
뿌리가 좀 더 건강해진다.
3. 과습방지
뭔 뜬금없이 수경재배에
과습이냐고?
1번 내용을 보자.
혐기성 세균의 번식을
방지한다고 했지?
과습은 뿌리가 숨을 못쉬어서라는
이유 뿐만 아니아라,
뿌리 근처에 혐기성 세균들이
자리를 잡고
뿌리를 부패시키기 때문에
뿌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임.
글 처음에 메리퀸 딸기가
비실비실하다고 했지?
딸기 열매를 최대한 좋게
맺으려고 양액 농도를 진하게
주다보니까 슬슬 뿌리가
맛이 가기 시작함.
뿌리가 맛이 가면,
줄기도 당연히 맛이 가겠지?
줄기가 빨갛게 변하는 걸
보고 다음 꽃대는 가위로
자르고 양액 농도를 낮춰줌.
이 모든게 다 연관이 되어
있으니까 뿌리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어차피 당해보면 별로
웃기지도 않음.
본인 집에서 키우는
딸기 줄기가 빨간색이라면
뭔가 잘못해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하튼간 이런 이유들로
기포기를 설치함.
담액식 수경재배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가
뿌리에 산소공급이
쉽지 않다는 거다.
아무리 자주 양액을 갈아줘봐야
일주일에 한번이고,
그 사이에 양액이든 물이든
공급을 아예 안하는 사람이라면
양액에 공기가 남아 있을지도
계산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집의 환경이 좋다면
딸기나 식물이 양액을 빠르게
소모하고 뿌리가 공기중에
노출되어 큰 문제는 없을거임.
반대로 말하면 본인 (필자네 집도...)
집의 환경이 좋지 못하다면
양액은 소모가 잘 안될 거고
뿌리는 공기중에 노출이 잘 되지
않을 거며, 뿌리는 호흡을 못하고
기능을 잃어 양액이 더 소모가
안되는 악순환이 일어남.
마지막으로 꽃 피는 대로
그냥 막 수정시키다가
이제서야 익고 있는
토경 딸기를 구경하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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