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먼 이야기도 아님.
바로 얼마전에 죽향 딸기 모종을
배송받아서 화분에 심은 내용을 썼었다.
사람 머리보다 큰 죽향 딸기 모종 심은 썰 푼다...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A7%91%EC%97%90%EC%84%9C-%EB%94%B8%EA%B8%B0-%EB%AA%A8%EC%A2%85%EC%9D%84-%EB%B0%9B%EC%9C%BC%EB%A9%B4-%ED%95%B4%EC%95%BC-%ED%95%A0-%EC%9D%BC-2-%ED%99%94%EB%B6%84-%ED%8E%B8-%EA%B8%88%EC%8B%A4-%EB%AA%A8%EC%A2%85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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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필자가 딸기 모종을
못살게 굴었던 것도 사실임.
근데 어쩌냐....
저렇게 안하면 집 안에
해충이나 병균이 다 퍼질 수 있는 걸 ㅠㅠ
집에서 딸기 모종을 받으면 어떤 것 부터 해야 할까? (메리퀸 모종 키우기)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B%94%B8%EA%B8%B0-%EB%AA%A8%EC%A2%85-%EC%A3%BC%EB%AC%B8%ED%95%B4%EC%84%9C-%EC%A7%91%EC%97%90%EC%84%9C-%EA%B8%B0%EB%A5%B4%EA%B8%B0-%EC%8B%9C%EC%9E%91-%EC%B2%AB%EB%B2%88%EC%A7%B8 딸기 모종 주문해서 집에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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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항상 이런 방식으로
딸기 모종을 씻어 내고
소독을 거친다.
이러고도 가끔 응애나 뭔 거지같은
병이 생겨서 골치가 아프기도 함.
여튼간, 이 짓거리를 하고
화분에 심었는데
바로 분갈이 몸살이 와버렸다.
ㅠㅠ....이게 심고 딱 하루 뒤의 일이다.
잎이 다 축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종을
가져와서 심은 거지만
흙 털고, 물에 담궜다가 빼고
별 짓거리를 다 했기 때문에
여러분이 집에서 분갈이 엄하게
하다가 겪는 분갈이 몸살과
아주 비슷한 현상이 생겨 버렸쥬?
따로 분리한 얘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잎이 축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미리 말하지만 햇빛에 노출시키지도
않았고, 그늘진 곳에 뒀는데도
저렇게 늘어져 버렸다 ㅠㅠ
그럼...이쯤에서 분갈이 몸살의
원리부터 알아보자.
분갈이 몸살은 과습의 증상과
매우 비슷하고, 원리도 비슷하다.
분갈이를 하는 도중 식물체와 뿌리에
매우 강한 스트레스가 생겨
뿌리가 빠르게 활착을 하지 못하는게
그 이유다.
과습도 뿌리가 흙 속의 혐기성 세균에게
공격당해 썩으면서 일을 못하게 되는게
원인인데,
분갈이 후 뿌리가 밑도 끝도 없이
일을 안하면 몸살이 찾아 오는 거임.
1. 뿌리가 일을 안하면서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2. 뿌리에서 얻는 수분은 급격히 적어지는데
잎에서는 광합성이든 공기가 건조해서든
여타 여러 이유에서 물을 공기중으로
뱉어 버리기 때문에
3. 식물 본체와 줄기, 잎의 물은 부족해지고
잎은 축 쳐지면서 끝내 죽어버리게 된다.
그럼 분갈이 몸살을 겪기 시작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짜잔....잎과 줄기를 죄다 날려버렸습니다 ㅋㅋㅋ
사실 판단이 더 빨랐어야 했는데
3일이 지난 시점 부터 잎을 잘라줘서
피해가 더 심했다.
솔직히 누가 잎을 다 자르고 싶겠음?
심지어 전체 다 자른 것도 아님.
몇 화분은 그나마 잎을 좀 남겨놨고
몇 화분은 진짜 잎을 거의 다 잘라냈다.
그런데 진짜 판단이 중요하다.
빠르게 판단해서 잎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얼만큼 잘라버리는게 좋은가를
빠르게 계산해야 분갈이 몸살 후
식물을 살려낼 수 있다.
그래야 잎을 통해 식물 본체의
물이 공중으로 다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추후에
빈약하더라도 팁번이 온 잎이나마
나오기 때문이다.
저게 거의 1주일도 넘게 지난 시점에서
나온 팁번 생긴 잎임.
잎을 잘라내면 끝나는 거냐?
아니!
필자의 경우 식물을 아예 그늘에서 보관했다.
바람 잘 들어오고 빛이 거의 들지 않도록
암막커텐을 치고 물도 하루에 아주 아주 소량만
급수하고 며칠간 버텨냄.
그늘에서 보관해야 하는 이유는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막기 위해서다.
광합성을 하면 필히 증산작용이
일어날 거고 식물은 더 많은 수분을
더 빨리 빼앗기게 되겠지?
그래서 무작정 그늘로 다 옮겨서 보관했다.
물은 매우 소량 급수하는게 좋다.
뿌리가 일을 안하고 활착도 되어 있지
않아서 여기서 리얼 과습까지 맞아버리면
그냥 게임이 종료되기 때문에
매우 소량씩 주고, 물이 없어서 뿌리가
말라 비틀어지지 않도록 아예 단수는 안함.
이렇게 미친 듯 버텨서
현재 7개의 모종 중에 3개는
잎을 틔우고 살려냄....
지금도 극도로 조심하고 있고
4개는 혹시나 살아날까봐
위의 방법대로 똑같이 하고 있다.
잎이 난 3개는 서서히 햇빛도
쬐어주는 중.
중간에 응애가 미친듯 번식해서
몇번씩 모종을 점령한 적이 있었는데
마요네즈를 물에 섞어서 계속 뿌려서
응애의 개체수를 억지로 찍어 눌렀다.
여튼...매우 힘들었다 ...ㅠㅠ
마지막으로 핵심만 정리해줌.
1. 분갈이 몸살은 과습과 원리가 비슷하다.
2. 뿌리가 일을 안해서 물도 잘 안먹는데
잎은 있어서 뭐하냐...
3. 뿌리가 일을 안하는데 잎은 일을 하면
수분이 공기중으로 빨려 나가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4. 그러니, 잎을 떼어 줄 것인지
잎을 뗄 거면 얼마나 뗄 것인지
다 떼어 줄 것인지 빠르게 판단 하도록.
늦장부리면 그 시간 만큼 식물의 몸엔
수분이 사라지는 거다.
5. 잎을 떼어준 후, 혹은 떼지 않더라도
무조건 그늘이나 반그늘에서 보관할 것.
광합성을 막아야 함.
6. 물은 아주 소량씩만 줄 것.
7. 발근제는 안써봄.
메네델은 발근제는 아니지만 철분이
다친 뿌리를 감싸줘 피해가 덜하게 된다라고는
하는데, 집에 메네델도 없음.
그냥 분갈이 몸살 온 거 다 처맞고
이겨냄.
이거 죽향 딸기 모종 심는데
분명 딱정벌레를 봐서
에프킬라로 근처를 다 조졌었다.
그랬더니 딱정벌레 시체를
발견해서 안심했걸랑?
근데 여느 때 처럼 맛이 간 딸기 화분들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뭔가 지나가길래
잡았더니 딱정벌레가 방금 우화해서
날개도 다 못말리고 하얀게 있더라고.
바로 잡아 없애고 대유 총진싹을 물에
타서 화분에 부었다. 후.....
집에서 밀웜 길러본 분은 알겠지만
초장에 못잡으면 그 근처의 식물은
딱정벌레 애벌레한테 다 뜯겨 먹힌다고
보면 되니까
딱정벌레 특히 거저리보면
그냥 아예 조져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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