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말이 별로 없어서
이번에는 집에서 채소를 기르면
좋은 이유에 대해 적어보겠다.
당연히 단점도 있겠지?
별로 장점이 많지도 않고
"파릇파릇한 새싹과 함께
하는 삶" 이런 말도 아님.
되게 실질적인 이유다.
먼저, 채소값이 들지 않는다.
제일 실용적인 이유일텐데,
이번 총선 때 대파가격으로
왈가왈부 문제가 많지 않았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자는게
아니고, 실제로 필자는
뉴스에 나오기 전 까지
올해 대파가격을 하나도 몰랐다...
왜냐면 작년에 대파 씨앗을
심고 나서 잎을 주기적으로
잘라서 라면 먹을 때나
국 끓을 때 넣어 먹었거든 ㅋㅋ
심지어 필자는 상추값도 까먹음.
왜냐면 제일 만만하고
그냥 심으면 잘 자라서
상추를 사먹지 않은지 오래됨.
그리고 "나는 상추를 한 끼에
2~3장씩 먹지 한꺼번에 여러장을
먹고 싶지는 않은데,
상추를 항상 봉다리 째 사는게
너무 싫었다" 하는 분 없음?
필자가 딱 이 스타일이라
상추를 살 때 마다 한숨쉬면서 사고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제 그냥 한장 두장 집에서
뜯어서 먹기 때문에
훨씬 합리적임.
돈이 아깝고 아니고를 떠나서
마트에서 상추를 살 때 마다
정말로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니까?
아 돈 이야기 나오니 말인데
장마 전에는 상추를 심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매년 장마만 오면 전국의 상추가
다 무르거나 과습으로 죽거나
상추밭이 잠겨서 상추값이 미친 듯 뛰어버림.
거의 상추코인이라고 해도
납득 될 만한 가격 상승인데,
집에 상추를 기르면 개이득임.
이런 식으로 구매하지 않고
집에서 먹는 게 꽤 많은데,
가끔 국으로 끓여 먹는
배추잎
심심해서 기르고 있는
알타리무.
그 외에 열무, 20일무, 김장무
등등 무우 종류 겁나 길러봄.
이번 겨울에 누가 준 딸기 외에
딸기를 사서 먹어본 기억이 없음.
이외에 별별 걸 다 기르면서
마트로 가서 사러 가는 귀찮음 덜고,
돈 굳고, 장점이 많음.
매일 아침에 채소에 물 줘야 해서
늦잠 못자는 건 덤이다.
물론, 필자는 초예민하고 초불면증이라
어차피 늦잠을 못잠.
당연히 단점도 있는데,
일단 아무리 다이소를 이용해도
초반에 상토 구매하고
화분 비슷한 거 사고
이러다 보면 돈 몇천원은 그냥 깨짐.
화분이야 대애충 아무데나
기르는 필자의 특성상 그렇다고
치는데, 상토를 꽤 사야함.
그리고 씨앗도 사야함 ㅋㅋㅋㅋ
그리고 이거 사러 다이소 가는 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게 취미로
발전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호기심이 생기고 실험해보고
뭔가 시도하게 되면서
식물에 관련한 제품을
자꾸 구매하게 된다는 점이다....
집에서 상추나 뜯자고
기르는 분이라면 제발 더 사지 말자.
상추한테 주기는 아까운 제품들임.
상추는 그냥 상토만 새거에
심으면 알아서 자라니까
제발...상추 때문에 더 부가적인
무엇인가는 사지 마라...
딸기 좀 크고 달게 먹어보겠다고
인+칼륨 비료와 유황비료도 샀었고...
수경재배를 하겠다고
물푸레 종류 다 구매하고
벌레 잡겠다고 총진싹 사고
칼슘 공급하겠다고 칼토닉 사고....
기존 비료들로 미량원소 맞추기
까다롭고 빡쳐서 미리근도 구매함....
이건 다음에 따로 글을 쓸 예정임.
채소를 집에서 기른다는 건
분명하고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그 부가적인 어떤 것에 대한
단점이 필히 따라오니...
약간만 고민해보시고
시도는 과감히 하길 바람.
채소 키우면 재밌음.
'경험했지만 별 쓸데는 없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슬딸기 분갈이 하면서 특이하고 기능적인 슬릿화분 알아보기 (0) | 2024.05.23 |
---|---|
딥한 우울증은 어떤 느낌인가? 에 대해 썰을 풀어줌. (1) | 2024.05.17 |
분갈이 몸살 극복해낸 썰 푼다...(죽향 딸기 모종) (2) | 2024.05.03 |
집에서 다이소 알타리무 (총각무) 기르기 1편 (1) | 2024.04.20 |
앰플형 액상비료 영양제, 꽂지 말고 섞어보자. (Feat. 다이소) (0) | 2024.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