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대파를 기르려고
다이소에서 대파를 사왔다.
몇년 만에 갑자기 채소 기르기에
미쳐서 대파까지 지르게 됨...
집에서 대파 기르기 시리즈는
필자가 대파를 다 죽이지 않는 이상,
몇개월에 걸쳐서 천천히 작성하게 될 것 같다.
대파는 자라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
후우.... 결국에 상추, 보리, 딸기에 이어
대파 기르기까지 하게 되어
매우 피곤하게 됐는데
미쳐버린 필자를 탓해야지
어쩔 수 없지...
여하튼간 대파 씨앗부터
기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대파 씨앗을 고를 때 유통기한과 포장일을
잘 확인해야 해야함.
대파는 씨앗이 1년만 지나도 발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파를 기르려거든
1년 내 얻은 씨앗을 사용해야 한다.
최대한 신선한 씨앗을 고르자.
필자는 그거도 모르고 그냥 샀는데
일주일 동안 미친 사람처럼 대파를
기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내 씨앗은 올해 3월에 포장된 제품이더라.
처음 대파를 심으려고 봉투를 열면
괴랄하게 생긴 대파 씨앗에 당황하게 된다.
뭔가 건강에 매우 나쁠 거 같은
인위적인 초록색에 재질은 돌멩이 같더라;;;;
여하튼간 대파 기르기를 하기 전에
대파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많이 습득하길 바람.
생각보다 대파는 이상하고 괴랄한 습성을 지녔다.
집에서 대파를 기르는 방법은 통상 3가지가 있는데,
하나씩 방법을 정리해보겠다.
1. 대파를 마트에서 사와서 뿌리와 흰 부분을
남기고 흙에 꽂아서 기르는 방법.
-> 결과는 빠르나 어릴 때 부터 기르는
재미는 없다. 하지만 가장 무난하면서
쉬운 방법.
2. 아직 덜 자란 쪽파(실파) 같은 걸 사와서
흙에 꽂고 모종 키우듯 키우는 방법.
-> 씨앗 사기 전에 이걸 고민했었는데
그냥 쪽파를 살 껄 지금 후회중이다.
(쪽파랑 실파랑 다르다. 필자가
돌대가리라서 잘못적음.)
3. 대파 씨앗부터 기르기.
-> 하시려거든 말리지는 않겠는데, 다시 한번
고민해보길 바람.
대파는 기르는데 1년이 걸린다.
위의 3가지 방법을 보면
본인이 어떤 방법으로 길러야 하는지 대강 감이 올 거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파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먼저 장농을 열자.
왜 장농이냐고?
필자도 대파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는 몰랐다.
대파는 암발아 종자다.
즉, 빛을 보지 않아야 씨앗이 발아한다.
상추, 딸기와는 정반대의 성질이다.
암발아라 그래서 대강 흙에 파묻으면
될 줄 알았는데, 대파가 발아하면 매우
연약해서 흙 속에서 죽어버리기 때문에;;;
(대파의 괴랄함은 이제 시작이다.)
흙을 매우 얇게 덮어야 한다.
흙을 매우 얇게 덮어주고 어둠을 유지하는 방법?
집에서 장농에 넣어 버리면 된다. ㅋㅋㅋㅋ
장농 문을 열었으면,
흙에 파종을 하고 손가락으로 흙을 살살
뿌려서 덮는 둥 마는 둥 해주자.
그리고 스프레이로 물을 살살 뿌려주고
위에 아무거나 덮어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어해준다.
그리고 하루에 한번씩 스프레이로
살살살살 물을 주고 또 장농 안에
넣어두면 됨.
장농 안은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되어
발아온도 약 20도 안팎을 지킬 수 있고
빛도 들어오지 않아서 딱이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반복하면 씨앗이 발아한다.
*깜빡 잊고 내용을 빼먹어서 수정해서 추가함*
대파는 물을 좋아하는데
과습에도 잘 걸린다. (뭐 이딴...?)
그래서 사진을 보면 아래는
입자가 큰 다이소 자갈로 깔아줌.
물론 필자는 배수구 없이 기르긴 하는데
혹시나 과습되면 하단부에 구멍을 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둔 거니
보시는 분은 알아서 기르시면 되겠다.
흙을 약하게 덮어야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매우매우매우 연약하다.
심지어 1립은 흙을 뚫고 나오다가 뿌리가
떨어져 나갔음;;;;
어떻게 뿌리가 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한데
여하튼간 대파는 개복치 같은 존재라고 본다.
대파가 왜 괴랄하냐면,
1. 대파는 암발아성 종자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빛이 많이 들어오면 발아가 안됨.
2. 대파는 햇빛을 먹고 큰다.
빛이 엄청 잘 들어와야 잘 키울 수 있음.
근데 빛이 많이 들어오는 곳에서 발아가
가능할까? 뭔가 이상하지?
3. 대파는 온도가 적당히 따뜻해야 한다.
약간 봄날씨 좋아하는 느낌임.
근데 또 햇빛은 많이 필요함.
해가 잘 드는 곳에서 온도가 적절하길 바란다는게
이미 개복치가 아닐까?
4. 대파는 다비성 작물이다.
비료를 많이 먹어야 잘 큰다.
근데 새싹을 보면 저게 비료를 먹게 생겼음?
비료를 주면 그냥 저세상 가게 연약한데
자료마다 파종 후 씨앗이 나오면 2주 안에
시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더라고.
그래서 미리 밑거름을 주는게 아닐까
싶기는 한데 이게 도대체 앞뒤가 맞는 작물임?
대파 기르기 난이도 별 다섯개다....
4번 같은 경우, 필자는 다이소 액상 비료를
물에 많이 희석해서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있다.
도저히 저 연약한 대파에 알비료나 물푸레 액비를
줄 수 가 없다 ㅠㅠ
필자는 밑거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하는 방법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알비료를 밑거름으로 주기엔
저 연약한 새싹이 자라다 말고
다 타버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인내심을 가지고 발아한 뒤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나면 이렇게 성장한다.
매우 연약해서 물 줄 때도 흙을 향해서
스프레이로 살살 뿌리고 있다.
대파는 한번 충격으로 누워 버리면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개복치 스택이 착착 쌓입니다.)
매우 주의해야 한다.
그러면 언제까지 이게 굵어지길 기다릴 수 는 없겠지?
그래서 가위로 윗 2mm 부분을 다 잘라줌.
아주 작은 스트레스를 주면 대파가 굵어지기
때문에 일단 이 정도 자랐을때
상단 2mm를 날려버림.
또 자라다가 2번 정도 더 날려버릴 생각이다.
지금 사진 위를 보면 LED로 만든 식물등을
이용하는 중인데,
너무 전등을 적게 달아서 걱정했지만
쏠쏠하게 잘 이용하는 중이다.
어차피 저런 새싹에게 전등이 마구 필요하지도
않아서 아침 햇살이 쨍쨍할 때는 햇빛을 보게
해주고, 점심이 지나면 식물등을 쬐어 주는 중.
필자의 집이 동향이라 어쩔 수 없다.
식물등 설치 후기는 아래 참고.
전문 식물등도 아니고 그냥 LED인데
비 오는 날이나 오후에 꽤 쏠쏠하다.
햇빛을 제대로 못봐서 비실 거리는 얘들은
오후에 LED 밑으로 옮겨 주는데
확실하게 성장이 달라짐.
아아아주 유용하다.
아, 다이소 대파를 기를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거는 진짜 진짜 참고 하셔야 한다.
위에도 써놨지만 대파 씨앗은 1년 내
얻은 것이 좋다.
다이소 대파 씨앗을 사보면 알겠지만
씨앗이 어마어마 하게 들어있음.
바꿔 말하면, 읽고 계신 님이
"5개만 심어야지~" 하고 5립만 파종하면
나머지 씨앗은 다 버리게 되는 셈이다.
"내년에 키워야지~" 가 안되는게
운좋게 발아에 성공해도 성장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도대체 대파는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어떻게 이런 개복치로 살고 계신 거예요...?
그러니 대파 씨앗을 무더기로 심던가
아니면 주위에 나눠 주길 바란다.
조금만 고민하면 이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거임.
여하튼, 필자는 생각해보니 너무
짜증나서 종이컵 2개에 추가로 파종했고
오늘 뿌리가 나온 것도 확인함.
과연 흙을 씨앗 위에 뿌려야 정상적인 성장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흙 위에 씨앗을 뿌려도
괜찮은지 실험중이다.
필자가 상추를 대충 심는 것과
계획해서 몇알만 심는 것 차이가 궁금해서
실험했는데 고생만 하는 중임...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냥 위에 흙을 살살 뿌리면서 파종하시길 바람.
아, 상추는 계획해서 몇 알씩 키우세요.
막 뿌리면 관리하다 말고 흙 갈아 엎어서
다 죽이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괜히 농부들이 상추를 계획해서 심는게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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