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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했지만 별 쓸데는 없는 이야기

씨앗부터 기른 딸기 근황. 딸기를 씨앗부터 심으면 안되는 이유.

by 꾸준함이제일어려워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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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딸기를 씨앗부터

기르게 된 이유는 

다른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딸기를 마트에서 사 먹고

비료통에 대충 던져 넣었다가

씨앗이 발아했던 걸

지금까지 기른 것 뿐이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딸기는 씨앗부터 기르는 거

아니라도 설명을 했다.

 

심심해서 씨앗부터 기르겠다는

딸기 고수분들을 말리지는

않겠는데, 초보인데 씨앗부터

기르면 안되는 이유와

근황에 대해 말해주겠음.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94%A8%EC%95%97%EB%B6%80%ED%84%B0-%EA%B8%B0%EB%A5%B8-%EB%94%B8%EA%B8%B0-%EB%AA%A8%EC%A2%85-%EC%88%98%EA%B2%BD%EC%9E%AC%EB%B0%B0%EB%A1%9C-%EC%98%AE%EA%B8%B0%EA%B8%B0

 

씨앗부터 기른 딸기 모종, 수경재배로 옮겨 기르기

필자는 딸기를 대충 먹고 비료통에 버린 죄로, 딸기를 길러야 하는 저주를 받았다.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B%94%B8%EA%B8%B0-%EB%AA%A8%EC%A2%85-%EC%A3%BC%EB%AC%B8%ED%95%B4%EC%84%9C-%EC%A7%91%EC%97%90%EC%84%9C-%EA%B8

gnsfusgkwk.tistory.com

 

일단 모종으로 키웠던

딸기들은 수경재배를 하든,

토경재배를 하든 

벌써 딸기를 몇번이나

수확해서 먹었다.

 

그럼, 씨앗부터 기른 

딸기들의 근황을 한번 보자.

 

 

2개 정도는 죽었고

나머지 살아남은 딸기들이다.

얼핏 보면 딸기들이

참 잘 자란 것 처럼 보인다.

 

이제 이거 하나하나 뜯어보자.

 

 

반찬가게에서 반찬 다 먹고

남은 통에 대충 상토 때려 박아서

반찬통에 분갈이를 해준

씨앗 딸기 모종이다.

 

참 고맙게도 꽃이 피고

수정을 해줬더니 딸기 열매가

맺혔다.

솔직히 이게 진짜 너무 고마울 따름임.

 

 

이 친구는 설명하려면 

말이 좀 길어지는데...

 

"딸기 씨앗으로 심어서 자란

모종에서 런너가 나와서

런너를 수경재배로 옮긴"

딸기 모종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자라

어미묘들을 따라 잡았다.

꽃도 피웠고 잘 수정되길 바랄 뿐이다.

 

 

 

나머지 문제의 씨앗 딸기 2본이다.

씨앗부터 기른 딸기의 치명적인

단점이 뭐냐면

 

"딸기 열매를 쉽게 맺는 모종이

생길지, 때려 죽여도 화아분화가

안되어 화방이 생기지 않는

얘들이 생길지,

아니면 그 중간이 생길지

알 길이 없다" 라는 점이다.

 

이 씨앗 부터 기른 모종들은

모두 같은 위치에 놓고 길렀음.

그럼 환기시키려 창문을 열면

같은 온도의 차가운 바람이

닿았을 거고, 충분히 화아분화가

이뤄지고도 남았을 거리란 말임.

 

근데 위의 2개는 화방이 나왔고,

아래 2개는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하나는 쓸데없을 정도로

잎이 건강하고

하나는 왜 저러는지 잎도 작고

잘 크지도 않음.

 

말하지만 조건은 거의 다

비슷하다.

딱히 신경 쓴 것도 없고

비료도 비슷하게 줌.

 

이제서야 딸기를 씨앗부터

기르면 안되는 이유를

자세히 풀어보겠다.

 

 

 

자, 발그림 매우 죄송하고,

사실 발로 그린 건 아니고

손으로 그린게 맞는데

 

스마트폰으로 그리다가 보니

퀄이 쓰레기다.

 

이 과정을 이해하려면

딸기의 세대 개념을 알아야 한다.

 

자, 빨간색 박스는 1세대

파란색 박스는 2세대이다.

 

빨간 박스 안에는 런너를 통한

줄기번식과 옆으로 싹이 나는

액아 번식이 있다.

 

런너와 액아는 본체에서

스스로의 유전을 복제해 

번식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즉, A모종 - A-1모종 -A-2 모종

이렇게 스스로를

복제하는 과정이다.

 

씨앗은 당장 2세대로 분류가 된다.

엄마와 아빠가 만나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엄마나 아빠 둘 중

한 명의 유전자를 몰빵받는게

아니라, 두 유전자가 섞여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 처럼,

 

씨앗은 유전자가 똑같이 복제된 게

아니라 여러 돌연변이와 변수를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

이게 진화의 묘미 아니겠음?

 

여하튼 문제는 여기서 

일어난다.

우리는 딸기의 진화, 그리고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 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다만 딸기가 맛있기를 바라고

꽃이 잘 피길 바라고

열매가 잘 열리길 바랄 뿐이지?

 

씨앗으로 재배하면 어미묘와

10%, 20%, 80% 어떤 확률로

일치할지 모르는 가챠 게임을

돌린다고 보면 좋다.

 

어미묘보다 더 훌륭한 모종이 나올지

화방이 잘 열리지 않는 모종이 나올지

열매가 드럽게 맛없을지 혹은 맛있을지

뭐 여하튼간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말임.

 

맛의 최고봉인 죽향 딸기를

마트에서 사서 씨앗으로 길렀더니

2세대가 죽향이 나오는게 아닌,

죽탱이, 죽빵처맞은딸기,

죽은것처럼허약한딸기,

죽같은새끼, 죽같은놈

이 각각 나온거와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그냥 농장에서

품종 좋은 딸기를 받아서 기르라는 거다.

물론 런너번식으로 기른 딸기 모종을

받으라는 이야기고 농장에서도

당연히 런너로 번식함.

씨앗으로 번식하는 곳은 새로운

품종을 연구하는 곳 외엔 없음.

 

이렇게 긴 내용이 바로 첫번째 이유다.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88%98%EA%B2%BD%EC%9E%AC%EB%B0%B0-%EB%94%B8%EA%B8%B0-%EA%B3%A0%EC%8A%AC-%EB%A9%94%EB%A6%AC%ED%80%B8-%EB%A7%9B-%EB%B9%84%EA%B5%90

 

수경재배 딸기, 고슬 메리퀸 맛 비교

필자가 자주 봤던 딸기 수경재배 유튜버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예전에 품종별 수확 후 맛 비교를 했던 걸 봤었다. 그리고 필자도 그걸 하고 싶어서 버티고 버티다가 이번에 고슬과 메리퀸이 하나

gnsfusgkwk.tistory.com

 

두번째 이유를 가보자.

 

필자의 씨앗 딸기가 저렇게

자라기 까지 거진 1년이 걸렸다.

그래서 딸기 열매가 열렸을 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었음.

 

근데 런너 번식으로 받은 딸기들은

3개월이면 저 정도 크기로 자라남.

 

모종 하나 키워내는데

6개월, 1년씩 걸리는 길을 택할지

3개월이면 어느정도 모종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길을 택할지

....

정하셨습니까?

 

즉, 씨앗으로 기르는 건

집에서 딸기나 먹고 기르면서

꽃이나 보자는 입장에서는

매우매우매움애ㅜㅁ애무애무애뭉

불리한 조건이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도전임.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A%B7%B8%EB%A6%B0%EB%93%AF%EB%86%8D%EC%9E%A5%EC%97%90%EC%84%9C-%EA%B3%A0%EC%8A%AC-%EB%94%B8%EA%B8%B0-%EB%AA%A8%EC%A2%85-%EC%A3%BC%EB%AC%B8-%EB%B0%B0%EC%86%A1-%EB%B0%9B%EC%9D%80-%ED%9B%84%EA%B8%B0

 

그린듯농장에서 고슬 딸기 모종 주문 배송 받은 후기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A7%91%EC%97%90%EC%84%9C-%EB%94%B8%EA%B8%B0-%EB%AA%A8%EC%A2%85%EC%9D%84-%EB%B0%9B%EC%9C%BC%EB%A9%B4-%EC%96%B4%EB%96%A4-%EA%B2%83-%EB%B6%80%ED%84%B0-%ED%95%B4%EC%95%BC-%ED%95%A0%EA%B9%8C-%EB%A9%94%EB%A6%AC%ED%80%B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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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결론을 낼 필요없겠지?

이쯤이면 이해할 거라고 본다.

 

필자가 글을 못써서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하이튼간 씨앗으로 딸기를

기르는 건 아주 개같다고

기억하면 됨.

그게 이 글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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