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딸기를 대충 먹고
비료통에 버린 죄로,
딸기를 길러야 하는 저주를 받았다.
딸기 모종 주문해서 집에서 기르기 시작 첫번째
필자가 이제 점점 미쳐가고 있다 크흑흑히힉흑힉 또 참지 못하고 딸기 모종을 추가로 질러 버렸다...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C%8B%9D%EB%AC%BC%EC%84%B1%EC%9E%A5%EB%93%B1-%EC%9D%B4%EB%9D%BC%EA%B3%A0-%EC%93%B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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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딸기를 씨앗부터
기르다가 딸기 모종을
주문하고....
딸기 모종, 상추 수경재배로 옮겨 기르기
지난 글에서 딸기 모종을 또 주문했다는 암울하고 충동적인 소식을 전했다. https://gnsfusgkwk.tistory.com/entry/%EB%94%B8%EA%B8%B0-%EB%AA%A8%EC%A2%85-%EC%A3%BC%EB%AC%B8%ED%95%B4%EC%84%9C-%EC%A7%91%EC%97%90%EC%84%9C-%EA%B8%B0%EB%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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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딸기 모종을
수경재배로 기르기 위해
눈물겨운 응가쇼를
벌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씨앗부터 기른
딸기 모종을 수경재배로
옮기기 위한 글이다.
사실 딸기 모종을
수경재배로 옮겨 기르기와
별 다른 내용은 없다.
방법은 똑같거든.
딸기를 깔끔하게 먹지 않은
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딸기 씨앗부터 기르고 있다.
약 7개 남짓 된다.
딸기는 씨앗부터 기를 경우,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비되니
그냥 모종을 구입하자.
왼쪽부터 자란 순서대로인데,
왼쪽 모종도 거의 한달 반 이상
기른 딸기다. 성장이 정말 늦다.
*딸기를 씨앗부터 기를때 팁*
뭔가 딸기를 씨앗부터 기르려고
들어오신 분들이 많을 텐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팁 잠깐 남긴다.
1. 딸기는 씨앗부터 기르지 말자.
이게 최선의 길이다.
애초에 후회할 짓을 벌이지 말자.
2. 딸기 씨앗은 광발아 씨앗이다.
흙 속 깊이, 그리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기르면
영원히 발아가 안될 수 있다.
필자도 우연히 발아된 것들을
기르는 거다.
3. 딸기 씨앗은 발아하는데
꽤 오래 걸린다. 최소 2주에서
한달은 기다려 보고 씨앗이
불량이네 하고 욕하자.
가끔 3개월 걸렸다는
토나오는 글도 봤음.
4. 씨앗에 본잎이 몇장 달리기 전엔
비료를 줄 생각을 하지 말자.
그 이후로도 알비료로 줄 때는
생각을 많이 하고 주자.
알비료 넣었다가 잎 하나가 노란색으로
변했음. ㅠㅠ
좀 큰 뒤에도 알비료 보다
다이소 액상비료를
물에 묽게 희석해서 주는게 좋았음.
5. 흙은 적당히 습하게,
물은 과하게 주지 말자.
이게 무슨 소리냐고?
그냥 딸기 기르기 난이도가
엄청 높다는 이야기다.
분무기로 물을 줄 거면
찔끔찔끔 하루 2번 이상이 좋더라.
딸기 모종을 수경재배 하려면,
씨앗부터 길렀던 흙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제거한 흙은
대파를 분갈이 하는데
아주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여하튼간 조심조심
딸기 모종을 흙에서 퍼내자.
뿌리 안다치게 조심하고.
다 퍼냈으면 딸기 모종을
흐르는 물에 조심해서
잘 씻어주자.
씨앗부터 길렀기 때문에
농원에서 받는 것 보다
뿌리 발달이 덜하다.
이얍!
깨끗하게 닦아내자.
상토에 길렀으면
흙을 닦아내는데
별 문제는 없을 거다.
준비한 수경재배용품 포트에
뿌리를 조심해서 넣자.
자세히 보면 포트 가운데가
부숴져 있는데,
필자가 고의로 부순거다.
뿌리를 지탱해 줄 인공토양은
하이드로볼로 해주려 했는데,
뿌리가 워낙 얇아서
하이드로볼로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다시 빼서 스펀지에
심고 포트에 넣어줌.
딸기 수경재배에
하이드로볼을 왜 쓰냐고?
간지가 나서다.
하지만 간지에 실패했다...
근데 성공하면 좀 간지난다.
드디어 성공했다.
저 포트는 커피용기에
딱 맞지 않기 때문에...
10분동안 커피용기
외곽을 가위로 뜯어내서
겨우 끼웠다.
그냥 코스트코 빨간 컵과
그에 맞는 포트를 사세요..제발..
양액이나 물은 뿌리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넣어야 한다.
뿌리 다 잠기면 질식해서 죽는다.
다 잘해놓고 물 양 하나 잘못맞춰서
딸기를 죽이지 말자.
외부 햇빛을 가려줄 종이컵을 씌운다.
근데 사실 저 종이컵으로는
위를 하나도 못막아서
햇빛차단용 종이컵으로 다시 씌워줌.
딸기든 상추든 수경재배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햇빛을 잘 막지 않으면,
또 햇빛을 얼마나 막느냐에 따라
물에 이끼가 엄청 낀다.
싫으면 최대한 햇빛을 막자.
이제 LED 식물등 밑에 두자.
종이컵에 있는 브랜드는 필자가
자주 가는 카페 이름이다.
수원 인계동에 있는데, 게이샤 등
화려한 커피를 드립으로 드시고
싶다면 강추드린다.
광고 아니다. 카페 사장님은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간...
모종을 수경재배로 옮기고
양액 배율을 아주 적게 넣었다.
얼마나 적게 넣었느냐면,
딸기용 2L 생수통 양액을 만든 적이
있는데, 약 400배 정도임.
400배는 굉장히 진하기 때문에,
10배는 희석해서 주려고 하는데
매우 아쉽지만 모든 딸기 모종이
현재 양액 적응중이다.
그래서 이 모종은, 커피 용기에
물을 다 채운 뒤,
생수통 뚜껑으로 1뚜껑에
양액 400배를 채워서 줬다.
거의 양액이 없다고 보면 되고,
3일 정도가 지나서 1뚜껑 더 넣어줬다.
그래서 약 1주일 정도 지난 지금도
멀쩡히 잘 살아있음.
집에서 씨앗으로 기른 딸기를
수경재배로 옮길 때 느낀
장점은,
뿌리가 깨끗하다.
농원에서 모종을 받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뿌리가
지저분한 경우가 꽤 있다.
죽은 뿌리랑 섞여서 이걸 없애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다.
비교를 해보자.
이게 농원에서 받은 딸기 모종인데,
원래 뿌리가 거의 90% 갈색이었다.
양액을 매우 매우 묽게 해서
일단 흰색 건강한 뿌리부터
내리려고 역시 양액 적응중.
저 흰 뿌리도 겨우 내린거라고...
이에 비해 집에서 기른 딸기는
뿌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건강하다.
말도 안되게 묽은 양액에도
잎도 하나 새로 내려고 하더라.
자료 조사하면서 딸기를
수경재배 할 때, 양액 농도를
말도 안되게 묽게 주라더니
사실이 맞았음.
아주 묽어도 일단 죽지만
않으면 가능성이 있는 거다.
양액이 진하면 딸기가 그냥
골로 가는 수가 있다.
하지만 씨앗부터
기르는 방법의 단점도 있는데,
맛을 기대하면 안됨.
대부분의 작물은 1세대가
열매가 가장 맛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이게 삽목이라든지 여러 방식으로
자가 복제가 되면 문제가 없는데,
씨앗으로 길러내면
그 다음 세대부터는 맛과 특유의
형질이 바뀌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병충해에 강한 종이라
씨앗을 받았는데 병충해에 별로
강하지 않다든지
맛이 좋아서 씨앗을 받았는데
맛대가리 없다든지
뭐 그런 경우가 꽤 높은 확률로
있으니까
딸기는 그냥 모종을 사서 기르세요
제발요....
자라는데 한 세월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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