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다이소 열무 씨앗을
사다가 기른 필자...
보름쯤에 글을 남겼었다.
이제 딱 한달이 지났고
수확해야 할 시기가 와서
화분 큰 것과 작은 것 중에
큰 것을 수확해봤다.
오른쪽이 큰 화분,
왼쪽이 작은 화분임.
큰 화분 수확하고 너무 현타가
심하게 와서 작은 화분은 보류함.
물론,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망해서 현타가 온 것은 아니었다.
숟가락으로 흙 밑을 찔러서
살살 퍼서 수확하기 시작함.
다이소 열무 기르기를 하다보면,
처음엔 와 이거 한달 지나도
수확을 할 수 있긴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초록괴물이 따로 없을 정도로
미친 속도로 자란다.
적당한 비료와 물, 상토만 있으면
그냥 초고속 스피드로 자람.
보름에서 한달 사이에
막판 스퍼트 하는 것 처럼
그냥 쑤우웅우ㅜㄱ와우우우구구
자란다.
다만, 생각보다 실망한 점이
잎은 엄청나게 잘 자랐는데,
내가 아는 열무처럼
뿌리가 튼실하지는 않았다는 점.
필자가 딱 한달째 되자마자
수확해서 그럴 수 있다.
좀 더 기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음.
와...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의 양이다.
너무 적나 싶어서 씨앗을 몇개
더 심었었는데 너무 커져서 당황했음.
"겨우 이게 이렇게 된다고?"
에서 "이게"와 "이렇게"를
담당하는게 바로 열무임...
저게 거의 쌀 씻는 대형 소쿠리에
담으면 꽉 차는 양이더라고...ㅠㅠ
구겨 넣으니 적어 보이지
펼치면 난리도 아님.
일단 봉투에 담아봤다.
이건 부모님께 드릴 거고
작은 화분은 며칠 더 키울 생각인데
앞이 깜깜하다..
딱 며칠 더 키우면 더 크게 자랄 거 같음..
열무 잎이 너무 건강하게 자라서
잘못해서 스치면 줄기가 휘는게 아니라
딱! 빠작! 소리가 나면서
똑 똑 부러졌다...
수확하는데도 줄기가 손톱처럼
부러지드라.
필자는 요리를 잘 못해서
항상 괴랄하게 먹는데,
일단 이 열무는 따로 빼서 된장국에
넣어서 먹어봤음.
여하튼간 다이소 열무 기르기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름 키우면서
느낀 점 정리하면서 끝내겠음
1. 열무는 적당히 심어야 한다.
필자는 상추도 많이 심었다가
상추만 먹어야 되는 저주를 받은 적이 있었다.
열무를 기른다면 적당히 심자.
가족들이랑 먹을 거면 어느정도는
괜찮긴 한데, 혼자 사시면
그냥 씨앗 5개 정도 심으면
적당하게 먹을 양인 것 같음.
막 15개 이렇게 심지 말자...
궁금하면 해보시든지?
2. 열무는 기를때 비료가 좀 필요하다.
열무가 자라는 속도를 보면 안다.
다른 작물이나 식물처럼 천천히
자란다면 여유있게 비료를 주고
길러볼 텐데...
열무는 어느 순간 발동이 걸리면
그냥 돌아이 처럼 잎이 마구 마구
커지기 시작한다.
비료를 안줄래야 안줄 수 없고
농담아니고 자고 일어나면
잎이 더 커지는 걸 볼 수 있음.
3. 1편에도 적었지만
열무를 편하게 기르고 싶다면,
모종으로 먼저 기른 뒤에
모종을 깊이 심어서 기르자.
성장속도가 너무 미쳐서
열무 줄기가 다 누워서 자란다.
4. 열무는 한달이면 수확 가능하다.
그 전에도 수확 가능하다.
그냥 맘대로 길러서 맘대로 먹으면 된다.
근데 필자가 길러봤는데 한달이면
우리가 기대하는 뿌리는 없는 거 같으니
하나씩 뽑아 먹으면서 체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5. 아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열무는 키우는 난이도 0에 수렴하고,
엄청나게 자란다.
그니까 적당히 심자
진짜로 적당히 심자
키우다보면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그 쎄한 느낌이 올 거다.
적당히 심자....
짱짱한 햇빛, 물, 흙, 비료 이거만 있으면
너무나 쉽게 자람.
진짜 너무나 쉬움.
레알 쉬움.
짱 쉬움.
쉬움.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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