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기른지 어언 몇개월째...
모종으로 구매해서 기르고
씨앗을 어쩌다가 발아시켜서 기르고
수경재배로 기르고....
그리고 수 없이 많은
병충해를 겪고 있다 ㅠㅠ
특히 응애 이 ㅆ...ㅂ...
잎이 갑자기 시들어 버린다거나
잎 끝이 마르더니 곰팡이가 생기거나
태풍 올 때 방충망 뚫고
이상한 애벌레가 와서 딸기잎을
갉아 먹고 있었다든가....
엉엉엉엉!!!!
딸기는 생각보다 기르기에
난이도가 있으니까,
하루에 1번 이상 쳐다볼 자신이
없으면 그냥 기르지 말자...
하루에 3번 쳐다보면
3번 다 문제가 생기는게 딸기다.
딸기를 기를 때 주의점에
대해 정리해보겠다.
햇빛부족.
햇빛이 좀 부족하면 어때?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햇빛이 부족하면 일단 딸기가
엄청나게 약해진다.
그리고 그 이후에 곰팡이나 응애가
한꺼번에 와서 딸기를 죽도록 괴롭히기
때문에, 병충해는 아니지만
딸기 병충해 급으로 열받게 만드는 요소다.
어느날, 갑자기 딸기 모종의
한쪽이 시들어버렸다.
그 전날만 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잎이 팍 죽더니 정신을 못차림.
그래서 얼른 딸기를 주문했던
농원에 사진을 보내고 여쭤봄.
(매번 친절하게 답변 주는 농원임 ㅠㅠ)
그랬더니 햇빛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옴...
실제로 저 쪽은 창문 반대편에 있던
모종이었음.
그게 몇날 며칠이 되니까 딸기가
아주 맛이 가버리더라.
그래서 급하게 LED 식물보조등 밑으로
넣어줘서 광합성을 시켰는데,
이미 맛이 간 잎은 다시는 되살아나지 않음.
그리고 이건 런너 편에서
쓸 내용이긴 한데, 햇빛부족이 얼마나
거지같냐면,
딸기가 본인이 죽을 거 같으니 런너(모종)를
마구 뽑아내기 시작함.
딸기는 런너로 줄기번식을 하는데,
그 런너가 갑자기 몇개씩 나오는 거.
이 모종에서만 런너가 2개가 한꺼번에
나왔는데, 모종을 받을 생각에
도키도키 하면 큰 코 다친다.
저 런너 중 1개는 지가 내놓고
지가 힘드니까 줄기부터 말려서 죽여버림.
뿌리 내려서 살려 보려고 별 짓을
다 했는데 결국 죽음.
그리고 이 햇빛부족으로
시든 잎에서 모든 병충해가
뿜어져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아예 리얼 식물등을 구매해서
흐린 날이 지속되면
식물등을 쬐어 주고 있다.
잎 곰팡이
딸기 잎 곰팡이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어느 날 부터 딸기가 맛이 가더니
딸기 잎에 구멍이 송송 나기 시작함.
그 구멍 중 하나는 애벌레 새키여서
죽여버렸고, 나머지는 갈색이나
흰색으로 조금씩 맛이 가기 시작함.
이건 그냥 애교수준이다.
정말 이런 식으로 맛이 가기 시작한
잎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함.
큰 모종에서도 조금씩 보이더니
태풍으로 햇빛을 못보니 작은 모종들에서도
마구 생기기 시작.
위 사진도 건강해 보이지만,
조금씩 갈색 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엔 줄기가 맛이 가버림.
방제는 아래에 적겠지만 과산화수소수와
마요네즈로 했고, 미친 듯 조졌다.
그래도 한번 맛이 간 잎은 돌아오질 않았음.
응애
하...
응애는 농원에서 주문하면 그냥
필히 딸려 온다고 생각하면 좋다.
어쩔 수 없음.
응애가 뭐냐면 일종의 거미 사촌급인
곤충인데, 특이한 점이 얘네는
식물 줄기와 잎을 빨면서 산다는 거다.
자세히 보면 거미줄같은 걸 쳐서
잎이 하얗게 변한다.
그걸 곰팡이로 착각하고 과산화수소수만
뿌리면 응애는 곧 엄청나게 번식함.
최대한 확대해서 찍은 사진.
이 사진 어딘가 응애가 있습니다.
찾아보시죠...
응애는 진짜 작다.
이게 응애인가? 하고 의심되면
움직이는지 봐라.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면
그냥 응애라고 생각하자.
참고로 진딧물보다 작다.
그리고 응애가 많아지면
딸기는 맛이 가기 시작한다.
응애 방제법도 하단에 적겠음.
응애는 모든 작물의 주적같은
존재다.
응애를 보면 ...미칠 거 같다.
온도
온도도 ㅅㅂ 병충해에
넣고 싶어서 내 맘대로 넣는다.
온도가 밤에도 높으면
딸기는 맛이 감.
딸기꽃이 수정되어 딸기가
열리는데, 밤의 온도도 높으면
이상성장으로 딸기가 징그럽게
변하고...어쩌구 저쩌구...
이건 나중의 이야기다.
온도는 해결방법이 간단함.
자기 전에 방으로 옮기고 내가 자면서
쬐는 에어컨을 같이 공유하면 됨.
그러다보면 살아난다.
곰팡이와 응애 방제하는 법
과산화수소수 + 물
과산화수소수를 약국에서 산다.
그리고 적당량을 물에 섞는다.
어디서는 2리터 생수병에
한뚜껑이나 두뚜껑 넣으라고 하는데,
필자는 꽤 많이 넣어서 사용함.
과산화수소수가 너무 많으면
잎에 구멍이 날 수 있는데,
그래서 필자의 딸기 잎에 구멍이
유독 더 많았을 수 있다.
하지만 멀쩡한 잎에는 구멍이
난 적이 없으니, 상관하지 않았음.
과산화수소수는 살균력이 있어
균을 죽이고 곰팡이도 죽여버림.
심하면 딸기잎 세포도 죽여버림.
딸기 화분에 버섯이 자란 적이 있는데,
버섯을 푸고 그 자리에 과산화수소수
섞은 물을 분무기로 분사하니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지더라.
마요네즈
마요네즈는 되게 많은 곳에서
친환경 농약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고,
필자가 상담하는 농원에서도
추천하는 방제법임.
무려 농촌진흥청에서
보도한 자료다.
마요네즈 방제법의 시초는,
난황유 방제라고 해서
계란 노른자를 사용했었다.
근데, 하다보니 마요네즈도
원리가 같은데?
해서 마요네즈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나라에서도
권장하는 방제법이 된 거다.
마요네즈의 기름성분이 작은 벌레의
숨구멍을 막고 코팅이 되고,
잎도 코팅이 되서 잎을 흡즙하지 못해
저 세상을 가게 되는 원리임.
근데 이 원리는 사실 에프킬라랑
동일하며, 에프킬라는 석유로 만든다는게
다른 점이다.
여튼, 마요네즈 방제법은 친환경 농약으로
유우우우명하며, 만드는 방법 또한 간단함.
분무기에 물을 넣고, 마요네즈를 약 6g을
짜 넣어서 마구 흔들어서 물 색깔이
뿌옇게 변하면 뿌리면 됨.
6g을 어떻게 아냐고?
대~충 성인 엄지 손톱만큼
짜서 넣자.
마요네즈가 너무 많은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양 차이는 별 문제 없음.
여기서 추천할 꿀템이 있는데
바로 미스트 분무기임.
분무기가 저렇게 생겼는데,
다이소에서도 팔고 인터넷에서도
팔고 있다.
다이소가 더 저렴함.
필자는 일반 분무기 쓰다가 이걸 쓰고
신세계에 눈 뜬 심봉사 처럼
극찬을 하고 필자가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에 바로 올렸다.
다이소가 더 싸니까...
동네에 다이소 없는 게 아니라면
인터넷은 추천 안함.
필자꺼 안사도 되고 홍보도 안할거다.
냉장고에 넣어 두면 마요네즈가
굳는데, 뿌리기 전에 열심히 흔들면
다시 뿌옇게 물에 풀어짐.
이 미스트 분무기로 딸기 잎, 그리고
잎 뒷면과 줄기에 뿌와와와와왕 뿌려주면
미스트 처럼 뿜어져서 골고루 방제가 된다.
일반 분무기는 이렇게 뿌옇게 뿜어지지 않아서
골고루 뿌리기 힘듬.
여튼 마요네즈는 곰팡이와 응애 모두 효과가 있다.
응애나 곰팡이가 생겼다면
일주일에 1번씩, 방지하고 싶으면
보름에 1번씩 해주면 되는데,
필자는 응애만 보면 미치는 저주에 걸려서
3, 4일에 한번씩 뿌리고 있다.
딸기잎이 맛이 가면 결국 잘라야 한다.
햇빛부족이나 여타 이유로
한번 잎이 마르면
경험상 그 잎이 다시 살아나질 않더라.
필자는 이런 상황이면
일단 최대한 잎을 자르지 않고
버틴 뒤에, 다른 잎이 나오는 걸
확인 하고 잎이 병들기 시작하면 자른다.
딸기는 광합성이 매우 중요한데,
맛이 간 잎이라도 일단 달려 있는 편이
없는 것 보단 나음.
그래서 병들어서 잎이 시들 때 까지
악착같이 마요네즈 뿌리고 과산화수소수
뿌리면서 버틴 뒤에,
가위로 줄기째 잘라서 버림.
그럼 그냥 지가 알아서 떨어지게
놔두면 안됨?
아니!
병이 생길 즈음엔 그냥 잘라라.
거기서 곰팡이와 응애가 다 나옴.
건강하지 못한 잎이 만만해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가끔 병들고 시든 잎
뒤를 살짝 보면 응애가 거기 다 몰려 있음.
여하튼간 딸기는
기르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다음번엔 런너에 대해 쓸 건데
적어도 적어도 말이 길어짐.
그 만큼 딸기는 힘드니까
잘 기를 자신이 있으면 기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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